느닷없이 생각날 때 근황글을 쓰는걸 좋아한다. 어렸을적부터 아무렇게나 일기를 쓰는걸 좋아해왔다. 우리 홈페이지가 생기기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생각나는 것들을 금새 적어 포스팅하곤 했었다. 사실 홈페이지에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었는데, 괜히 공적인 공간이다 보니 멋드러지는 글만 써야할 것 같고 장황하게 써지더라. 그러다보니 자주 안올리게 되어서.. 그냥 편안하게 내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조각조각 삶을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유있는 오늘 오랜만에, 근황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그냥.. 생각나는 이모저모들을 적어본다. (팬들은 아마 이런걸 더 좋아하겠지?)
장마와 시작된 색다른 여름...
여태까지의 여름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름'이라면 "우와! 여름이다! 나가자! 얏호!"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번 나의 여름은 인내심을 가지고 임해야하는 탐구, 또는 연구, 공부, Input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개인적인 고뇌의 시간이랄까? 사교적이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편이다. 우선은 8월 말에 발매할 완전체 2집 앨범 덕이 크다. 1집때도 그랬긴 했지만 2집은 더더욱 나 혼자 만들어가는 앨범이다. (물론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우리 대표님의 비중이 너무나 크지만) 크레딧상으로는 거의 내가 70%정도 된다. 드럼 또는 피아노 연주(+기타), 특히 편곡에 머리를 싸맬 예정이고 노래연습 또한 적잖게 애를 쓰려고 한다. 내가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치는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미 선공개한 세 곡이 기대를 뛰어넘는 퀄리티였기에... 사실, 뿐만 아니라 1,2집 전 수록곡을 영어로 번역해 영어버전을 발매할 생각이다. 기다리고 있는 영어권 팬들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을 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학생들에게 이론을 가르치며 나 또한 공부가 될 예정이다.
다른 우리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있게도 나와 굉장히 다른 여름들이 될 예정이더라. 참 감사한 것은 각자에게 맞는 집중할 일들이 있고 서로서로가 그것을 위해서 환경이 되어 보완을 해준다는 점이 참 좋다. 누군가는 학생들을 티칭하는 것을, 누군가는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을, 누군가는 자잘자잘하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해주고... 어쨌든, 사뭇 다른 여름이다. 레코딩 방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맞으며 고요하고 집중도 있는 연구를 하게 되겠지. 나름 기대가 가득하다. 초집중력을 발휘해서 이번 앨범에 나의 여름의 에너지를 쏟아붓겠다. '귀를 뗄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우리 음악의 기준을 한 번 더 높여보려고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다.
(도연라디오..)
(요즘 하봄이랑 부쩍 친해졌다...!)
에너지의 중요성
6월 말에 현트리오가 한국에서 2주간 있었다. 몇 달에 한 번 씩 이들이 한국에 방문하지만 이번 방문은 유독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활력이 되어주는 작용이 일었다. 잊었던 소중한 것을 깨달은 기분이었다. 원체 일 중독, 뭔가를 하지 않으면 힘든 사람이라 일과 자기계발에 박혀사는 나에게 이들의 에너지는 특히나 더 큰 영향이 되었다. 중요한 것을 일깨워주고 금새.. 또 다시 돌아갔다. 아래 영상을 통해 그들의 에너지를 아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참 사랑스러운 그들이다.
(축국 전날 밤, 그냥 대충 내가 아이스크림 사주러 가는 영상.. 이 밤, 이들과의 대화가 정말 좋았다. 긍정적 에너지에 대한 대화였다. 일본에 돌아간지 일주일, 이 대화를 잊지 않고 잘 지내기를!)
언더그라운드 이벤트들
7월 언더그라운드 이벤트는 '싱어송라이터 데이', '독서성품수업'등을 했다. 글쓰기와 독서에 대해서 알아보고 각자의 시 쓰기, 마인드맵 해보기를 했다. 싱어송라이터인 나에게는 특히 좋은 시간이었다. 나도 같이 강의를 들었는데 좋더라. 이런 정적이지만 자기계발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언더그라운드에 오는 사람들도 점점 생겨나리라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이런 생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우리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하게 될 텐데, 천천히라도 좋으니 많은 인들이 이런 글쓰기와 독서 등의 활동의 진가를 알아보기를 바란다.
지금은...
수박을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해질녘, 한 시간 쯤 뛰고와서 씻고 에어컨 바람 쐬며 맥북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가 넘치는 날이었다.
낮엔 매우 더웠지만 저녁식사 이후 시간 즈음 되니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달리기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유독 오늘 맑았던 데다가 구름도 예쁘고 하늘도 엄청 푸르더라. 무성하게 자라 짙은 초록색이 된 풀숲을 보니 진짜 여름이구나 싶었다.
이번주에 못 다 온 비가 다음주에 내내 내릴거라는데.. 날씨를 도통 믿을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장마가 시작되는 건 맞을테니, 다음주는 잠시 비가 멈추어 화창해지는 날씨를 기다리는 한 주가 되겠구나.
집 주변 탄천을 달리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새로운 가사를 써보았다. 제목은 ... '초록 숲, 파란 하늘, 빨간 길'. 살짝 소개한다. (아마 4집에 실을 예정...)
<초록숲, 파란 하늘, 빨간 길>
지금 흐르는 음악에 맞춰
최고의 춤을 출 수 있어
세상을 느낄 수 있지
나에게 하는 말을 들어봐
적절한 바람까지 불어오네
모든 리듬이 다 함께 모여
하나가 되고
그 속에 내가 있어
초록 숲, 새파란 하늘
그리고 가운데 난 빨간 길
나의 답이 되어
모든 것을 알려주네
사랑스러움이란 거, 뭐겠어?
내가 지나친 싱그러운 숲과
새파란 하늘을 닮았잖아
날 위해 무언가를 마련한다면
그건 앞으로 쭉 뻗어있을거야
그게 가장 나를 닮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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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가사를 썼다. 이제 슬슬 월요일 준비를 하러 가봐야겠다. 다들 한 주간 우산 잘 챙겨다니길 바란다. 내 노랑머리는 비에 굉장히 취약하다. 덕분에 아침에 머리에 공들일 시간 줄겠네...쩝
마치 옆에서 보고 있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근황글이네요 좋아좋아~ 파파쌤과 딜라이트의 케미는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고, 듣는 사람을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거 같아요 :) 날더운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즐거운 음악 생활 하세용 ㅎ
밝은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근황 글 너무 좋아요.^^ 벌써 4집에 들어갈 곡까지...ㅎㅎ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응원할게요~ 화이팅!!!
안본 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벌써 오래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사진 보니까 벌써 다들 보고 싶다! 8월에 또 만나서 이런저런 소식 알려줘
각자 집중하는걸 모아서 얘기해도 재밌겠다! 딜라이트의 포커싱을 보기만해도 기대가 막 되고 서포트하고 싶어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