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시원한 공기가 낯설었다. ’왜 가을은 갑자기 찾아오는걸까. 여름에서 가을로 천천히 변한 적이 있었던가‘. 잠시 멍을 때리곤 가려던 길을 갔다.
9월을 만나기 전,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나름대로의 결산을 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건 무엇 때문이었는지, 나는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그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나의 하루하루가 깨진 유리 조각과 같아 모아놓고 봤을 때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하는 그런 나날들이 아니라,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될 퍼즐 조각과 같길 바랬다.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완성될 한 폭의 그림을 내 마음 속에 먼저 그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망을 가지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상승이 있으면 하락도 있다. 소망이 있고 꿈이 있는 사람에게 하락은 실패가 아니라,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다. 한 해의 절반을 돌아보며 지난 굴곡들을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요즘은 뭐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노트로, 타이핑으로, 음성메모로, 비디오로…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 운전대가 소망하는 목표로 향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니 가을을 알게 모르게 기대하게 되었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 어찌나 더웠는지 꿈 속을 정신없이 헤메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9월의 어느날 아침에 문을 열었고, 오랜만에 느끼는 시원한 공기가 서서히 꿈을 깨우게 해주었다. 사계절 중 가장 긴 여름을 지나, 사계절 중 가장 짧을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을 기대하게 되는 이 마음이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지네 ㅎㅎ 하반기도 잘 부탁해 👋
저는 사계절 중 가을이 제일 좋아요!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렇기에 더 애틋해진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지나간 계절이 다시 돌아오듯 좋은 음악으로 돌아올 예영님 이야기도 애틋하게 기다릴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