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이 아파 일찍 잠을 청했다. 아이들은 엄마와 깔짝거리며 금방 잠이 든다. 최근 윤아는 나에게 불만이 많다. 이 사업의 비용 때문에 나는 마음이 불안하다. 조금만 더 잘 나아가면 풀릴텐데라는 마음이지만 가끔 이 기다림이 지겹다.
이 노트가 푸른 꿈, 그리고 나의 각오만을 적으면 좋겠지만 솔직하게 드는 생각을 안 적을 수는 없겠다. 꿈으로 가는 과정, 우리 모두의 스토리는 끝이 없으니.
새벽에 잠이 깨어 구성원들에게 잔소리를 남긴다. 사실 그 잔소리는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인류는 자기만의 고질병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나는 아프고 괴롭다. 3월을 맞이하며 첫 주부터 허리가 아프고 뒷목이 아프다. 한달 가까이 그리 개운하게 낫지 않는 나를 느낀다. 최근 나의 일은 머리가 아플 정도다. 구성원이 많아졌는데 그만큼 복잡하다. 또한 그 구성원들의 ‘고질병’ 을 대하는 나로서는 지긋지긋 하기도 하다.
부모님과 함께 살집
아이들을 많이 낳는 꿈
내 빌딩으로 멋진 조직과 세상을 바꿀 꿈
최근 어머니가 급하게 몸이 안좋아지는 중이다. 치매 초기증상이랄까. 기억력이 나빠지고 있어서 뇌에 관련된 약을 큰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시며 산다. 가족들은 바짝 긴장하는 중이다. 어머니와 항상 나는 이야기 하길, 우리 아들 딸 낳으면 같이 살자라고 했다. 나는 큰 집을 직접 지어, 모든 가족이 다 사는 꿈을 항상 꾸어왔다. 하지만 나는 요즘 느낀다. 어머니의 날이 얼마나 될까라고.
그동안, 그리고 지금도 나는 꿈이 많다. 야무지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루고 있는 이 시점, 그것은 환상이 아니기에 그 꿈과는 사뭍 다른 느낌이다. 느낌도 다르지만 이것을 이루어 나가는 진도가 더디다. 그것이 나는 못내 아쉽고 불만이다.
간간히, 근근히 살고 있다
오랜 친구가 나에게 ‘잘 사는지’ 를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FM 대답이라면 ‘응, 잘 살아 아주!’ 라고 대답을 시작한 후 나의 푸른 꿈들을 나열할 것인데 말이다.
고등학생 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그 시절 ‘공부가 다냐?’ 라며 우리는 외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생의 퀄리티란 단순한 것. 바로 숙제를 잘해오고, 하기로 결심한 것을 지키는 것이었다. 내 인생 현주소를 떠올려보며 나는 과연 사활을 걸고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Break!
지난 주 ‘나의 한계를 넘는다’ 라며 새벽기도와 부활절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 무엇보다도 나와의 싸움은 ‘내가 하기로 한 그 일의 동기를 잊어버리는 것’, ‘차차 괜찮아져서 간간히 살게 되는 것’ 이다. 지난 3월에도 드러났고 내가 그토록 부족한 구성원들에게 잔소리 해대는 그 포인트가 바로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인생이 약간 서늘한 순간이다. 나는 나를 이기지 못하기에 나의 업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의 구성원들에게 외치며 선언하는 나의 모습. 이것은 진정한 현재의 나는 아니다. 그저 미래의 ‘완성된’ 나일 뿐. 우리 모두는 이 3차원의 주어진 하루를 그저 그렇게 근근히 살아간다. 나 자신도 스스로에게 ‘괜찮다’ 며 말이다.
나의 하루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기회’ 이기도 함을 나는 잘 안다. 이제는 모든 일, 모든 사람들과 행하는 것들의 년수를 따진다. 내가 몇살쯤 이 일은 이정도 될까라는. 아직은 힘차게 일할 이 나이에 나는 반드시 break 를 해야한다. 나의 그저그런 흐름을 끊기로 말이다.
여러분, 나 진성윤은 잘 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말입니다. 모두 기억해요. 내가 하기로 한 그 꿈과 선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