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사실 ‘음악을 하게하기’ 에 실려야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10년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교육사업 ‘마마세이 뮤직스쿨’ 에 대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그저 음악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닌 글이기에, 어찌보면 영적인 글이면서 나와 우리 공동체에게 보내는 조언이나 하고 싶은 말이기에 ‘아빠 다음은 뭐죠?’ 카테고리에 실리는게 낫겠다 싶었다.

(뮤직스쿨 전공시험 중)
마마세이 뮤직스쿨은 실용음악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대안학교. 17살부터 입학을 받고 3년을 가르쳐 대학을 보낸다. 이제는 연령대가 낮아져서 중1,2 학생들도 입학한다. 이 교육을 아는 사람들은 환호하는 그런 기적적인 교육시스템을 우리는 이루어 내었다.
뮤직스쿨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은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서 장황하게 들어보기로 하자.
올해는 뮤직스쿨의 ‘시즌 2’ 라 명명하며 시작했다.
건물 외관에 으리으리하게 간판달기, 입구복도 멋지게 단장하기. 남들이 우리 외모에 토달지 않도록! (이 프로젝트를 그래서 ‘마마세이 리페이스’ 라고 명했었다)
더 어린 학생들 적극적으로 받기. 3년제가 아닌 5년제, 6년제, 혹시 초등학생까지 할 수 있을까 상상해 나가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교육받기 시작한 2명의 차세대 리더들이 현재 열일곱살이 되는 해. 선생님 모두는 이 둘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드디어 마마세이 스쿨 출신의 선생님 비율 100% 를 이루며 ‘내생각=선생님생각’ 인 조직을 완성한 해.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년 여름까지가 ‘불순물’ 의 끝이었다.
선생님들이 약간 어린면이 있었다. 어린 친구들은 스무살 되면서부터 선생님을 했으니까. 학생들로부터 재작년, 작년에 한번씩 큰 상처를 받았었다. ‘상처받았다’ 라는 말을 쓰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게 표현해본다.
(체인지 더 월드,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자)
청소년들에 대한 부침을 겪고 있다. 오늘의 회의는 여름방학의 스케쥴, 인력의 분배였다. 하지만 학생들이 왜 변하지 않을까, 이런 교육을 받고도 잘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로 깊이 깊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들은 항상 구리고, 우리는 날마다 나아진다.
나의 선생님들은 한살씩 나이가 들어가고 점점 선생님으로써 나아지고 있다. 나는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기에, 더 위대한 교육을 포기하지 않기에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동일한 나이로 입학을 하고 그 성장통을 계속 똑같이 반복하며 ‘사람 될만하면’ 졸업해서 내보내진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처음 만날 때마다 그들의 ‘구림’ 을 반복해서 맛본다.
우리는 그렇다. 이 교육을 반복할 것인가, 계속해서 도전할 것인가, 계속 같은 상처를 받아낼 것인가. 이것이 우리 회의의 주제가 되었다.
…
나는 회의가 끝나고 생각이 너무나 많아졌다.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다. 감정으로 치자면 ‘씁쓸하다?’ 정도였고, 감탄사로 치면 ‘아 XX’ 정도였다고 말해보자. 수많은 학생들이 생각이 났고 그들을 대했던 나의 옛모습이 생각이 났다. 또한 양심의 가책도 느껴졌다. ‘나를 위해서 이것을 하는가, 이들을 위해서 이것을 하는가’.. ‘내가 너희를 감당한게 아니라, 나를 너희들이 감당한거 아니었나?..’ 이런 종류의 가책들.

(오리초등학교 2학년 1반, 진새봄)
중요한건 앞으로 어떻게 할까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회의는 그래야 옳은 것이니까. 하지만 나는 말수가 줄었고 밖을 나왔고 그 길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나는 감성에 젖었나? 나는 실망했나? 나는 우울한가?… 생각해보며 나의 감정인지 아니면 그저 어리광인지 더욱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시 썼다)
저도 이 학교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근데 사람됨에 꼭 필요한..마마세이를 생각하면 이런저런 말들이 생각이 나네요. 평범한 선생님이 아닌 제자를 기르는 느낌이랄까요? 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기대가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