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지나고 7월이 다가왔다. 왜일까 항상 나에겐 여름이 특별하게만 느껴진다. 뭔가 굉장한 것을 해야 할 거 같은 기분말이다. 땀 냄새를 대표하는 밴드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땀 뻘뻘 흘리며 뭘 하고 싶어 하는 거 같기도 .. ㅎ 2022년6.28일날 현트리오가 오사카 활동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덥고 습하고 할 말을 잃게 했던 오사카 살이. 사실 아직도 적응이 안 되긴 하다만 난 이 시간을 좋아한다. 좀 남자 같은 성질? 이 있다 보니 뭐 할 때도 확실하게 하고 싶어 한다. 헬스장으로 운동하러 갈 때도 설렁설렁이 아닌 거기 기구를 다 하고 가야 된다는 마음으로 빡세게 하고 온다. 갔다 오면 넉다운되는 게 함정,, ㅎ 어쨌든 그런 성질로 인해 땀 냄새 내며 뭘 하는 걸 좋아한다. 그 순간에 몰입되는 나 자신에게 성취감이든달까? 더운 계절에 자꾸 푹푹 찌고 자도 자도 피곤해서 이 몸을 어떻게 깨워야 할까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던 찰나에 도파민이 파바박 터졌다. 오랜만에 다음 주 라이브를 위해 현트리오끼리 모여서 합주를 잡았는데 매번 하던 합주실에서 에어콘이 고장 났다고 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뭐,, 죽기야 하겠어? 하고 합주실에 갔는데 당연하게 너무 더웠다. 다들 도착하자마자 “여기서 가능해?” “일단 왔으니 하자. 우선 팔소매랑 머리 좀 묶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시작했다.
#선풍기 #에어컨고장 #osakalife #hyuntrio
하면 할수록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도중에 멈췄다. “이건 아니야! 잠깐 나가있자” 그러고 스튜디오 안에 카페시설 같은 공간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웬 떡인가,, 사장님이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 1개씩 가져가서 먹으라는 종이가 적혀져 있었다. 우리는 캬 이거지,, 사장님 최고하고 냉장고 문을 딱 열었는데 다 녹아있었다,,ㅋㅋㅋㅋ 냉동고가 아닌 그냥 냉장고인데 당연히 녹지,, 우리는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그냥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 대충 15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시 징징징징 연주를 시작했다. 근데 음악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겨울이어도 합주실에서 연주를 하면 점점 달아오르는 열기 때문에 덥다는 거 .. (다들 알지?) 결국 가은이가 폭발하며 “우리는 왜 맨날 이렇게 힘들어야 해” 허탈한 웃음과 함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나는 폭발할 거 같은 열기와 땀 냄새와 거센 숨소리 그 모드가 너무 좋았다. 끝나고 나서 다들 탈진하긴 했지만 다시 살아난 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역시 여름은 이런 거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든해보자는 마인드로 나아가야지 뜨거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다. 모두 무더위 한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ㅎ 오랜만에 현트리오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인사 겸 글 남겨봅니다 ! ! — — b y e — —
지금도 땀 뻘뻘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