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너희들도 여름의 더운 열기를 참아낼 수 있느냐!!! 농담이고..
요즘에 나는 잔뜩 열이 받은 듯 싶다.
이유야 간단하다. 빨리빨리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참 모순적이게도 이 생각 하나가 내 모든 자유를 막아버린다. 이해는 안되도 일단 열심히 하기 시작, 첫단추가 잘 끼워지지 않은 채 열심히만 지내다보니 결국 막다른 골목에서 ‘여긴 어디?’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시점에선 나의 첫 마음 역시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지금의 나도, 어쩌면 지금까지의 나도.. 반복적으로 지내고 있다.
물론 잘 해낼 때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나의 다음 단계는 ‘꾸준함’ 이다. 뭐 하나에 꽂혀서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20대는 피가 들끓는 청춘의 나이라고 하시는 어른들의 말, 원래부터 ‘모 아니면 도’ 직선적인 사고를 가진 나여서 그런가? 아직까지 돌파구를 만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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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월 ‘나의 꿈, 나의 인생’ 이라는 책을 꽤 열심히 읽었다. 짧은 요약을 해보자면..
모든 것은 열렬한 소망에서 시작함을 말하며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를 이루기 위한 신념과 인내력을 가져야 함과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하는 지 알려준다. 협력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행동할 수 있는 계획을 협력자들과 함께하고, 서로의 것을 활용하며 에너지를 일으키라고 말한다.
이뤄가는 과정에서의 잠재의식에 대한 이야기, 실패의 순간은 공포 때문에 안되는 것이라고 꽤나 자세히 다룬다. 그러면서 마지막은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 살아라’ 라며 내일도 어제도 아닌 오늘을 최선을 다하면서도 즐겁게 사는 생활을 습관화 하라며 마무리 된다.
…
그리고 지금의 난 이 책을 또 다시 읽고 있다. 사실 한 2달 가까이 요약도 하고 마인드맵까지 열심히 하며 읽었지만, 이걸 내 삶까지 끌어 매일 열렬한 소망을 가지고 이루고 있나? 의심이 되더라.
다시 책을 펼치면서 ‘인내력’ 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중단하는 자는 결코 승리를 얻지 못한다. 반면에 승리자는 결코 중단하는 일이 없다.
인내력 부족으로 실패한다. 실패는 완벽함에 도달하게 한다.
명확한 목표가 인내력을 낳는다.
전진하는 사람은 억세진다.
인내력을 기르는 8가지 비결, 극복해야 할 16가지 약점, 단련하는 4가지 원칙
요즘의 나의 고민과 겹치면서 말이다. 큰 소망을 한 걸음씩 잘 이해해서 이뤄내면 되지만, 빨리 잘하고 싶었고 그놈의 빨리빨리 조급한 열심이 내 자신을 인정 할 수 없고 꼬이며 내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럴 수록 점점 안풀린다.
방법은 한가지다. 다시 천천히 시작해보는 거다. 꼬여서 생각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다시 순수하게 도전한다. ‘빨리빨리 마인드’를 덜어내는 것. 그러기 위해 책 마지막 파트에 나온 오늘 안에서 즐겁게 사는 것을 실천해야겠다. 어차피 열심히 할 건데 괜히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압박할 필요가 없다. 또한 나 혼자 이뤄낼 수 없음을 인정한다. 주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나를 잘 아는 이들(협력자?!)에게 조언을 구해야 겠다.
다시 받아들이기 너무나 어려웠지만 이 시기가 나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원한다. 오래되어 스스로도 모르겠는 버릇을 속시원하게 극복해내길 원한다. 훗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든든한 협력자가 되어 이겨내게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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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한 에피소든데..
이렇게 올리기 부끄럽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가 너무 웃겨서 기록한다.
너무 답답해 오사카집 근처 공원 돌계단에 앉아 노래 들으며 가만히 있었다. 노래가 2곡 즈음 재생 된 그 때!(jinsungyoon의 Fly Away From Me를 들어보시는 걸 추천)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땀이 줄줄.. 모기나 왕창 물리고..(일본 모기가 더 간지럽다) ‘에잇 안되겠다. 좀 걷기라도 하자!!’ 하며 산책했는데, 갑자기 부쩍 늘어난 매미떼들은 저녁인데도 왜 이렇게 날아다니는지.. 걸을 때마다 부딪혔다.
‘아 이게 뭐야!!’ 기분이 안좋으려다 이러고 있는 모습이 웃겨 혼자서 한참을 폭소했다. 뭐가 좀 안되나보다 그냥 집이나 가자.. 돌아가는 길에도 곳곳에 매미가 기어다녀 총총 지뢰 피하기를 했다. 그러곤 눈에 들어온 ‘나의 꿈, 나의 인생’ 을 집었고 이렇게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