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30일 목요일.
하루만 지나면 1월이 끝나가네요. 2025년 새해 잘 보내셨나요? 아 ㅎ 한국은 이번 주 설날이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있나요? 설날이 시작되자마자 눈이 펑펑 왔다는 소식이 있던데 저도 올해 눈 좀 맞아보고 싶어요,, ㅎ 오사카는 슬프게도 눈이 오지 않네요. 저는 오사카에서 잘 있답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한국 느낌 나는 전도 해먹었다구요! (내가 한 요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외롭네요. 가족들끼리 모여 거창한 가정식을 먹어본 지가 언제인지 그립긴 하네요.
그나저나 여러분의 올해 계획은 뭐인가요? 구색이 좀 맞춰 나가지고 있나요? 저는 계획해놓은 장기적인 꿈을 위해 올해 구체적으로 짜보고 있어요. 스스로 만든 목표이지만 눈앞이 캄캄하네요. 현실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더군요. 역시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재밌는 것 같아요. 그냥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넘기게 되더라고요. 단지 꿋꿋하게 해나갈 강한 힘만 만들어놓으면 되는 것 같아요.
안부 인사 글이 길었네요. 사실 오늘 게시판에 남기고 싶었던 주제는 베스트프렌드 앨범 작업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앞으로 1주일 뒤면 레코딩작업을 시작해요. 그래서 멤버들과 지지고 볶고 하며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표현이 이상하죠?) 그냥 아무튼 그래요. 멤버들과 합 맞추면서 쓴소리도 많이 하고 뒤에서 챙겨주기도 하고 같이 가서 연습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밴드 다큐멘터리 보면서 동기부여도 받고. 정말로 밴드의 형태로 만들어져가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우리가 큰 공연장에 설 상상을 하며 연주의 합을 맞추려고 하니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기준에 절망하기도 곡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두 마디 맞추는 데에 2시간 .. 옛날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하나가 되겠다는 멤버들의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언제 또 찾아올까?라는 생각에 그냥 저희답게 땀 내내며 하고 있답니다.
‘좋다’ ‘싫다’의 연속선에 있어요. ‘맞다’ ‘아니다’ 뭐가 정답인진 아무도 모르지만요,, ㅎ 그냥 느낌으로. 눈을 감고 들을 때 저절로 리듬이 타지는지 에너지가 느껴지는지 기분이 좋은지 등등..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있다면 프로듀서와 함께하니 더 수월해질 텐데 말이죠. 일단 느껴지는 대로 합을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은 밴드를 하다 보니 계속 ‘드러머’한테 채찍질을 하게 된다는 거였어요. 자연스럽게 드러머가 더 해주길 원하는 방향성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재밌는 건 자연스럽게 멤버들도 저도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거였죠. 마술 같은 힘이죠. 밴드는 뭘까요? 직접 활동을 하고 있어도 참 신비해요. 2주 전에 콜드플레이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그 영상에 “늘 드러머가 몽둥이질을 당한다”, ”밴드를 꿈꾸는 분들에게 충고를 한다면 절대 드러머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마라“, “밴드는 마술 같은 게 실력이 같이 증가한다” 단지 그때 드러머가 희생하는 거뿐. 우리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콜드플레이도 이런 과정이 있었다니 위안도 되고 밴드는 참 마술 같은 힘을 지니고 있구나 생각도 들었어요.
얼마 남지 않은 레코딩. 아직도 멤버 모두가 “이거다!” 하는 정도의 연주는 나오고 있진 않지만 남은 기한 동안 마법 같은 힘을 믿어보려 합니다. BESTFRIEND 도쿄돔에서 우리를 초대하고 싶어 할 거예요. 언젠가는 그들이 내 에이전트가 될 거예요!
“라이브를 제일 잘하는 밴드” 1집부터가 그 꿈이 시작될 겁니다. 그다음 2집은 페스티벌에서 우리를 초청하고 싶어서 안달일 거예요!
두근두근 🫀🫀🫀🫀🫀
우당탕탕 옥신각신 하는 밴드의 모습이 참 잘 상상되고 오락가락 하고있을 감정들이 너무 잘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갈거라고 생각해요. 밴드란거.. 쉽게 “할래” 라고 말할 수 없는게 바로 밴드인 것 같아요. 그치만 인생에서 그걸 경험해본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멋지고 소중한 일일 것 같아요. 멋져요 베스트 프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