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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후기, 살기 쉬운 세상

뭘하고 있나 요즘 나는? 그래 음악이나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 하기싫은 일을 하며 월요일에 출근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나이에도 내가 하고싶은걸 하며 종일을 지내고 있구나.


살기 쉬운 세상

그래 한마디로 그렇게 불러도 좋다. 출근을 늦게하면 누가 뭐라고 하나, 하루를 빠지면 누가 뭐라고 하나, 데드라인을 못지켜도 누가 갈구기나 하나. 적성에 안맞는 분야도 아니고 그저 좋아하는걸 열심히 하는 것만 하루종일 하는거다.

제자이자 소속 가수인 ‘LeeJoy(리조이)’ 의 데뷔앨범 발매와 콘서트가 지난 토요일에 열렸었다. 나는 그것들을 프로듀싱 했고, 작곡과 함께 기타 연주도 맡아서 했다. 쉬운 일은 물론 아니었고 때론 스트레스도 받았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서 있었기에 행복한 자기개발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뒷풀이. 수원화성

리조이는 2003년생, 현재 만으로 스무살이다. 정말로 꽃다운 나이. 고1 나이부터 마마세이 뮤직스쿨에서 음악을 배우며 성장했고, 좋은 대학을 입학하고 좋은 교육으로 후배들도 가르치며 이렇게 데뷔앨범까지 이르게 되었다.


나는 기타를 가르쳤고, 블루스를 그의 인생에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U2 라는 밴드를 그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아주기도 했다. 영국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갈뻔도 했었는데 여차저차하여 여행만 몇번 다녀오게 되었다. (시카고, 리버풀, 런던)

리조이는 무대 위 카펫에 앉아있다

컨트리가수가 되겠다고 현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블루스를 공부하면 백인과 흑인의 갈림길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녀는 백인쪽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당연한 것은 그녀가 치는 기타의 리듬은 포크와 컨트리 그 자체이니 두말할 필요는 없다. 블루스를 공부했다고 구지 흑인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세상 모든 인종에게 블루스는 마음속에 동일하게 흐르니까.

잘 끝났다.

공연이 잘 끝났고 앨범도 잘 발매가 되었다. 좋아하는걸 하나 싫어하는걸 하나 역시나 일하는건 폭풍같았다. 공연 다음날에는 우리끼리의 뒷풀이 같은 놀이와 기도회도 있었고 의미상으로 좋았고 실제로도 좋았다.


그렇다면 이 글을 나는 왜 쓰고 있는가? 리조이 공연 후기인가? 내가 리조이 잘 키웠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전부 아닌것 같고 그냥 내 얘기를 하고싶어 타이핑을 두드리고 있는듯하다.

이 단어들을 충분히 숙지하면 LeeJoy 를 잘 안다

인류 모두가 꿈에 그리는 직장을 나는 건설중이다. 1) 하고싶은걸 직업으로 삼고 2) 성과가 아주 좋고 3) 여유가 있으며 4) 충분한 보수를 받는. 그런 직장 말이다. 직장을 만든다는 것이 사실 먼저 생각한건 아닐것이다. 그 말은 맞지 않는 말이다. 그 이유는 하고싶은 것에 몰두하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동일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해내다가, 그러다가 성과가 나고 그것이 보수와 보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직장을 설마 먼저 생각하고 내가 음악을 시작했겠는가? 아니다.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며 월요일에 지겹게 출근하는 동안 약오를수도 있을것 같다.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세상모르는 인간이라며 나를 철없는 어른으로 폄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고, 이 길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꾸준히 사업으로 음악을 하는 행위로만 나의 커리어를 유지해왔다. 그 과정을 모두 말한다면 나에게 그렇게 쉽게 ‘세상 쉽게 산다’ 라고 말할순 없을것이다.

살기 쉬운 세상

이것은 비밀이다. 말하고 보니 참 비밀이구나.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도무지 아무도 듣지 않을것 같은 이런 인생의 원리. 나는 내 삶으로 살아내려 노력하는 중이구나. 하지만 처음부터 ‘원리’ 운운하며 해오진 않았다는걸 밝혀둔다. 살기 쉽다고 지금 표현하는 것도 그냥 말하는것뿐임을 알아두기 바란다. (누가 쉽다고 했냐 음악이, 생활이)


나에게 세상은 심플하다. 쉽다. 음악이 있기에 그저 행복하다. 가장 단순한 ‘기타 튕기는 소리’ 만 들어도 나는 좋다. 그래서 기타를 선택한 것인데, 어린시절에는 그 이유가 너무 쉽다며 더 나은 이유를 대라고 했었었다. 어른들은 말이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복잡한 것들을 살아보고서 다시 기타 소리를 들어본다. ‘아 좋구나, 역시 좋구나’ 기타소리는 역시 좋구나. 그냥 이유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구나.



이 원리를 교육으로 받아준 리조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그저 그렇게 말하지만 단순하고 쉽지 않은 이 원리를 마음으로 이해한걸까? 처음부터 알아본걸까? 그래, 아무튼 잘 모르겠지만 리조이는 해냈다. 이제 나는 기획사 사장으로써 이런 뮤지션들을 키운다. 세상으로 그 쉬운 세상 사는 원리들을 음악으로 전파하련다. 마마세이레코드에는 이런 나를 받아준 뮤지션들이 수두룩하다.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행복하다. 그동안 지켜온 나의 심플한 것들, 참 소중한 것들, 그리고 던질만큼 가치있는 것들에 나를 던져온 나날들. 이렇게 깨달으며 나는 나의 자유를 인생에서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그래 쉽다. 아니다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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