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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의 분노

* 리버풀 : 토트넘 경기 후기

* 업사이드 오심

* 두 장의 옐로우카드


1. 영국 국대

이런 저런 쌓아놓았던걸 한마디씩 하려고 한다. 그중에 하나는 영국 국가대표팀. 영국 리그가 매력이 있는 것은 영국 축구선수들의 매력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제라드-램파드 조합의 미드필더 시절을 사랑한다. 퍼디난드-캐러거, 라이언긱스가 없는 폴스콜스, 오웬의 뒤를 잇는 동생 젊었던 웨인루니. 그 시절 말이다.

웨인루니가 고참이 되던 시절부터 나는 영국국대의 운영을 매우 혐오하게 되었다. 현재는 해리캐인을 끝까지 주장으로 삼고 그대로 노선을 밀고 나가고 있다. 제이미바디는 전성기일 때에도 결국 해리케인 후보였고, 웨인루니의 폼이 떨어진건 온천하가 아는데도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말아먹는 결과로 떨어지게 했고..


토트넘은 최근 해리캐인이 이적하면서 날개를 달고 있다. 손흥민이 주장이라는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다. 영국 국대방식의 느낌을 버렸다는 뜻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장착한 멋진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 국대의 운영은 여전하다. 최근 월드컵과 유로대회에 성적을 내고 있어서 왜인지 현감독은 환영을 받는 편이다. 자기 자신도 사실은 언더독 출신이었으면서.


2. EPL 심판들

최근 리버풀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느껴지는 감정이 하나 있다. ‘심판들이 리버풀만 갈구네..’ 혹시나 나만 느끼는 감정인가 싶었다. 주변에 여러사람들이 이 감정을 인정하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이유도 생각해 보았다.

튀는걸 싫어하나? 징하게 하는걸 별로라고 보나? 등등. 그 옛날 맨유의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다. 퍼거슨 이후 맨유는 그저 맨시티와 동일한 평범한 빅클럽(사실 실력은 별로지만) 으로 ‘전락’ 했다. 이 얘기를 하는건 맨유와 리버풀에는 정신이 있었다는 말을 하고싶어서다. 스타일이 있었고 정신이 있었던 두 팀, 그렇기에 그렇게 극심한 라이벌 구도였고.

이제 맨유는 그 ‘정신’ 이 사라지고, 리버풀만 그 정신이 남았다고 보인다. 빅클럽으로 올라긴 했지만 여전히 리버풀은 그때의 그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듯 하다.(맨유의 로이킨 시절) 그렇기에 심판들이 갈구는건 리버풀. 이 감정은 이렇게 이어져 ‘언더독’ 으로 보이는 ‘튀는것들’을 싫어한다는 공통적 심리로 이어진다.


3. 정리를 해보자

리버풀 : 토트넘의 경기를 되짚어본다. 경기 후에 나는 너무나 화가났다. 위의 스토리들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이 경기가 정말로 영국이라는 나라와 축구라는 멋진 스포츠를 모욕하는 순간이었다. 멋진 나라의 멋진 스포츠, 하지만 돈으로 얼룩진 너희들만의 비열한 리그.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 되고, 두번 연달아 말도 안되는 옐로우카드를 날려 퇴장시키고. 잘 틀어막고 무승부로 가는듯 보이다가 자책골로 역전패. 화가 날대로 나게 만드는 포인트를 다 갖춘 경기였다.

우리는 언더독이라고 자처한다. 나의 성격도 그렇지만, 우리 마마세이가 행하는 음악사운드와 음악행위들이 매우 특색이 있고 그 특색은 눈총을 받거나 심하다면 갈굼의 대상이 될거라는 예상을 해본다. ‘갈굼’까지? 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뮤지션들의 음악이 유명해지고 유행이 되는날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한방 먹이겠다.”


그래, 언더독들은 항상 분노를 머금고 살고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무시를 당해왔고 그들의 실력에 합당하지 않은 처우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괜찮다고 여기며 털어내면 그만인데, 그렇지 않은 그들의 자존심 때문에 더욱 더 미움을 낳고 분노를 낳게 마련이었다.

은근히 세상을 변화시키면 되지, 왜 꼭 한방을 먹여야 하는가. 그래, 그게 직성이 풀리니까 그렇게 꼭 해야만 하는거다. 분노다. 그게 바로 언더독이 분노. 세상에 태어나 조용히 살아본 적 없으니 결국 야단법석으로 인생을 끝내려고 하는구나.

나와 우리 마마세이의 다음은 어떻게 될까. 나는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는게 합당하고 어울리는가. 오늘도 축구 경기 하나를 보고서 사색이란걸 해보았다.


** Underground Folk 라는 장르로 피아노를 치는 싱어송라이터 'YeYoungSing' 의 콘서트가 돌아오는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있다. 예영싱이야말로 이 시대에 진정한 언더독이다. 그녀의 분노는 그럴싸하며 그 분노로 세상을 한방 먹일 준비를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1집 기념 콘서트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진정한 그럴싸한 분노를 느껴보시기를.

댓글 3개

3 comentarios


LeeJoy
LeeJoy
22 oct 2023

허걱.. 언더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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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ssippi Kang
Mississippi Kang
22 oct 2023

“세상에 한방 먹이겠다.” 너무 마음에 드는 말이네요

좀만 기다려라, 현실을 착각할만큼 우리가 크게 한방 먹여주마. 우린 죽지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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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zY
JcozY
22 oct 2023

이유있는 분노들은 들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죠ㅎㅎ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매력? 분노가 매력인건 흔치 않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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