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deLight

이제 겨우 세상에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꽤 멋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1집 음원을 내고 공연까지 하는 과정은…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다 마치고 나니, 엄청나게 기나긴 여행을 하나 마치고 집으로 기분좋게 무사히 돌아온 기분이네요.


당연히 멋진 과정일거라는 예상은 했으나, 생각보다 더욱 더 많은 난관에 부딪혔고 생각보다 더욱 더 멋지게 그 모든것을 겪어내고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로부터 나오는 나도 몰랐던 놀라운 힘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먼저는 나의 음악이 정말로 괜찮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요. 그것은 나 자신이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같은 뜻인 것 같습니다.


여태 이걸 몰랐습니다. 늘 나보다는 남이 더 커보였고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늘 더 잘해야 한다며 옥죄고 스스로를 몰아넣는것이 습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뽐낼 줄도 몰랐죠. 정말 많은 한계를 마주했지만 그때마다 물러설 곳이 없었고 내몰리는 상황일 뿐이었습니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었죠.




아, 생각해보니 사실은 충분히 물러설 수도 있었지만 그냥 해내기를 선택한 것 같네요. 더 강한 사람이 될 기회를 바로 코앞에 두고 놓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성장하고자 하는 나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음과 할 수 있음의 한 끝 차이에서 할 수 있음을 선택하는 쾌감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재밌고, 생각보다 정말 별거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원래부터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기하는법을 배웠습니다. 음, 받아들이는걸 할 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늘 무언가를 억지로 쥐고 힘주며 살아왔지, 느슨해지는 법은 잘 몰랐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큰 일 앞에서 힘을 빼 본 것은 이 과정중에서가 처음이었습니다. 몇주간 멘트를 쥐어짜봤지만 어차피 수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생각이 나지 않고, 오히려 그걸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 큰 스트레스가 밀려왔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할 때 생각보다 정신줄을 놓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무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늘 생각을 하고 신경을 날카롭게 세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때에도 계속 생각을 했죠. 모든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고 신경을 쓰고 1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2부 무대에 오르기 전, 나에게 누군가 "네가 잘하는거, 그거 해" 라고 말을 해주더군요. 덕분에 나는 모든 내 계획과 생각을 내려놓고 나도 모르는 나 자신에게 상황을 맡겼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이상하고 신기했습니다.


힘을 뺀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그게 훨씬 자연스럽고, 멋지더라고요. 무대가 끝난 뒤 어떤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요. 저에게는 그 말 한마디가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그런거였구나. 꽉 쥐고 있던 나 자신을 놓았더니 오히려 더 잘됐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었습니다.


1집제작의 과정은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지만, 그것은 옛날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뭘 할 때 멋진지, 내가 잘하는게 뭔지를 알아갑니다. 내 부족한점도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속이 후련합니다. 내 속의 먼지와 찌꺼기들을 전부 털어낸 느낌입니다. 만약 내가 이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다 마친 뒤인 지금 이 순간 나는 이렇게까지 개운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알도록 주변에서 도운 이들, 너 스스로를 사랑하라며 나를 질리도록 설득한 이들에게 굉장히 감사합니다.


새로운 곡들을 또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에 집중하는 동안 곡으로 써내지 못한 나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으니 이제 다시 새로운 노래를 시작해야죠. 이제야 겨우 시작이랍니다. 앞으로 보여줄것들이 한창 남았습니다. 그것들을 생각하면 아주 신이 납니다. 허허, 새로운 노래들로 가득할 나의 삶. 해도 해도 끝이 없군요!


우리는 이 세상에 이제 겨우 고개를 내밀었을 뿐입니다.


이런 저와 마마세이의 시작에 함께하는, 편이 되어주신 여러분은 정말 특별합니다.

앞으로 더 재밌게, 오래오래 같이 놀아요.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고싶습니다.













댓글 6개

6 Comments


dob☁️
dob☁️
Apr 07, 2023

딜라이트야 내 친구이지만 너 진짜 멋있는 사람이야!

너의 과정들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번 쇼케이스는 진짜 내가 알던 너랑은 180도 달라졌구나. 를 느꼈어.


이 과정을 보면서 나도 되려 배우네.

너가 쌓아온 길이 있기에 상상도 못한 싱어송라이터로 첫 성공을 거두고, 그 성공을 공동체와 함께 맛보게 해준다는 건… 엄청난 일인 것 같아

Like
deLight
deLight
Apr 13, 2023
Replying to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있다! 더더욱 멋진 삶 보여줄게! 같이하자!

Like

준 홍
준 홍
Apr 04, 2023

👍👍👍😎😎😎넘 멋있어요!!

Like
deLight
deLight
Apr 13, 2023
Replying to

감사해요! 😆😆😆

Like

YeYoungSing
YeYoungSing
Apr 04, 2023

자신이 굉장히 멋진 사람이라는 걸 본인만 모르는 비운의 천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딜라이트 계속해서 나아가세요!

Like
deLight
deLight
Apr 13, 2023
Replying to

그럼요! 함께해주세요 ☺️

Lik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