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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발버둥

최근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렇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던가,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낭만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렸을적 시절이 떠오른다. 우리 가족은 캠핑을 꽤 자주 다녔다. 방학이 되면 항상 캠핑장비를 한가득 트렁크에 실고 방방곳곳의 캠핑장들을 찾아 나섰다. 그때엔 당연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와서보니 꽤 대단한 일이었다. 지금에서야 원터치 라던지 여러 좋은 장비들이 있지만, 그때는 모든게 수동이었다. 텐트도 지렛대를 일일이 다 세우고 그걸 양쪽에서 잡고 있으면 그 위에 텐트 천막을 씌우는 아주아주 수고스러운 형태였다. 여기에 장비들은 말할 것도 없다. 캠핑을 한번이라도 한 사람은 알 것이다. 그냥 짐 정도가 아니라 집안살림을 다 가지고 오는 수준이다. 이런걸 주말이나 방학시즌에 몇번이고 다니곤했다니.. 부모님들을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때엔 몰랐지만 지금 커서보니 느끼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평일에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고, 쉬는 시간에 가족들과 캠핑을 하러 놀러다니다니. 이것은 쉼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일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부모님들은 최선을 다해 일을 하신다. 누구든 그런 부모님을 존경의 시선으로도 보고, 때론 아쉬움의 시선으로 볼 때도 있다. 누구나 어느 하나에 최선을 다할 때는 다른 한쪽에 소홀해지기 마련이니까.


어딘가에서 이런 얘기를 한번 들었던 적이 있다. 나의 일, 가정, 비전 등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야한다고 말이다. 그때 당시에는 그렇지 밸런스를 잘 가져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최근 들어선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다. 내가 무언가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맘을 먹었을 때 과연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누구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기 위한 균형은 결국 애매함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세상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들 또한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일 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달라는 아쉬움이 어린시절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안다. 모든 부모님들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 노력을 많이 하셨다는 것을..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발버둥을 치셨다는 것을..!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보자면 내가 사랑하는 일을 아낌없이 치열하게 해보자는 것.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라면, 매일 그것에 푹 빠져 일이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은 마음으로, 넘치는 에너지로 내 상황과 주변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일을 향한 마음가짐을 다시금 먹는다. 진정으로 제대로 하고자 하는 일엔 타협과 균형이란 없다. 오로지 그것에 뛰어들고자하는 열정과 마음만 있을 뿐..!  그리고 그 열정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부분을 깨어있게 해줄 것이다.


캠핑장에 앉아 오랜만에 옛 시절과 부모님을 떠올려 본다. 그들에게 찬란했을 그 시절을 지금 내가 다시 살고 있다. 나 또한 지금의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없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양분으로, 그렇게 행복한 발버둥으로 매일을 만들어나가보려고 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회사원들이 가득한 판교역 광장, 그 건물들 사이를 유유자적하게 날아가는 비행기 하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회사원들이 가득한 판교역 광장, 그 건물들 사이를 유유자적하게 날아가는 비행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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