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끝냈다
11월도 끝이 났다. 시간이 빠르다는것이 씁쓸해지는건 올해가 처음인듯 하다.
우리 모두 영원히 철없고, 영원히 젊음속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늙고 부패해가는 모든것들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우리는 계속 어린시절로부터 멀어져가고 발전하고 성숙해간다. 우리의 인생에서 젊음은 그리 길지 않다는것을 실감한다. 봄이 오면 겨울도 온다. 피는 것은 반드시 지는 순간이 온다.
언제쯤 달력을 넘길 때가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던 어린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언제 이렇게 하루가 넘어가고 달이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내가 힘겹게 겨우 따라간다.
누구나 지난날을 후회한다. 우리 부모님도, 나도, 내 친구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전부 그렇겠지. 우리 모두 똑같이 지난날을 이렇듯 후회하는 이유는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해가 넘어가는 시점을 맞는다. 내 주변과 나의 사랑을 돌아본다. 내가 조금 더 그릇이 넓은 사람이었더라면, 내가 좀 더 나를 죽이고 주변을 생각할 수 있었더라면.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는 매번 같은 반성만이 남을 뿐이다.
정신없이 바빴다. 밥먹을 시간인지, 잘 시간인지도 모른채 시간은 계속 가고 그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바빴다. 바쁘면 매일 반복하던 당연한것들을 잠시 멈추게 된다. 바쁜것이 어쨋든 일단락 되자마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노트를 피고 펜을 잡았다. 딱히 어떤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고민을 하다가 겨우 써내려가진 글이 '시간'에 대한 글이었다.
해내야할것은 앞으로 더욱 많아지고, 나는 앞으로 계속 더 바빠질까? 그래야 한다면 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러고 싶을까?
나를 위해서, 사랑해야하고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억지로 여유를 갖고 싶다. 복잡하고 뒤엉켜있는 이런 세상속에서 나는 반드시 진정한 자유를 가질 것이다.
너무 많아져서 중심을 잃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감사를 찾을 시간이 있고, 책을 읽을 시간이 있고, 연습할 시간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시간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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