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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어질러 놓은 책상처럼 (2022년 3월~2023 2월까지 결산)

2022년은 유독 많은 일이 있었다. 앨범과 플래너를 살펴보다 '이게 올 해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며 놀라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맞이하며 깨어지기도 했고 잊었던 것들을 새롭게 꺼내보기도 했다. 2022년을 끝내는 지금, 나의 인생은 잔뜩 어질러 놓은 책상과 같다.

이것들을 차곡 차곡 잘 정리해 2023년을 맞이하려 한다.


1. 하나님 나라 꿈꾸기
  • 비전 세우기

  • 기본 루틴부터 잘하자! 아침 루틴 시작(말씀, 기도, 독서, VD, 기상, 식사, 운동…)

  • 하다보니… 교육에 대한 비전이 생김

  • 자기음악전략서 작성

열아홉, 새해를 기다리며 약속했다. 나의 젊음을, 나의 인생을 세상을 위해 바치겠다고.


‘꿈을 꾸는 것’ = 꿈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일단은 그냥 지냈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면서 느낀 것은, 거창한 무언가를 하기 이전에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월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독서를 하고 기상취침, 식사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잡았다. 내가 지금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잊지 않기 위해 나의 목표를 매일 매일 소리내서 읽었다. 먼 미래에 일어날 아주 큰 것들 부터 당장 눈 앞에 놓인 작은 것들까지.



뮤지션으로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지,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넣고 다니니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건강한 음악소비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마세이 레코드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된 것도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으며 떠올린 것이었다. 여러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모여 1년이 지난 지금은 꽤 많은 계획들이 쌓였다. 요즘은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 계획들을 신나게 얘기했더니 초반에는 다들 경청해주었지만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몰스킨 노트를 하나 구매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



작년에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이것저것 시도해봤다면 올해는 ‘반복의 해’가 될 것이다. 스스로 정한 목표에 확신을 가지고 사이클을 돌리듯 성실하게 반복하다보면, 또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 스파크가 일어날 것이다.


2. 영어 마스터
  • 음악 하며 아등바등 IELTS 공부함

  • 영어회화로 목표 변경


뮤지션으로서 외국어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마마세이 레코드 뮤지션들에게 외국어는 필수 덕목 중 하나다.



학창 시절부터 시험 영어를 공부했지만, 여러 판단을 통해 영어회화로 노선을 틀었다. 영어에 대한 결산을 말해보자면, 집중도가 들쑥날쑥 했지만 ‘꾸준히’의 효과를 나름 본 듯하다. (늘긴 늘었다는 소리)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영어공부를 어떻게든 해내는 여유가 생겼고, 단어와 표현들이 늘었다. 영어를 혼자 공부하는 감이 완전히 잡혔다.


2023년 영어회화의 목표는 1) 뮤지션 인터뷰 2) 공연 때 영어로 멘트 3) 일상 회화 정도이다. 아주 심플하고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겠다.


자격 있는 레코드 멤버
  • 뮤지션 인턴십

  • 블루스 및 리듬감 연구 시작

  • 분기별 컨셉 잡기 (성품 훈련)

  • SSAM, deLight, LeeJoy… 이분들 피아노 세션을 통해 연주력 상승

  • 앨범 제작을 통해 마마세이 영상 일인자가 됌

  • 세 번의 음악여행

작년 한 해는 ‘뮤지션 인턴십’의 기간을 거쳤다. 마마세이 레코드 차세대 뮤지션이 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었다.



성품과 실력. 내 나름대로 기준을 세웠다. 프로 뮤지션이 되기까지 다듬어야 할 것이 많았다. 눈에 띄는 도약을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빨리 늘 수 있을까? 나에게 어떤 것이 보완되고 어떤 것이 강화되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나의 성품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내가 주춤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에 무대 위에서도 주춤했다. 평소에 정신이 없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도 정신이 없었다. 그 밖에 사소한 생활 방식에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두 달마다 컨셉을 잡아 셀프훈련을 했다. 두 달에 하나 씩 집중하는거야.




(봄 시즌)

공연과 버스킹이 많았다. 실력에 대한 회의감. 뭔갈 해야해...!



(여름 시즌)

‘펑키한 사람 되기’ : 리듬감을 키우기 위한 훈련

말 제일 먼저 꺼내기,

길게 생각 안하고 대답하기,

크게 웃으며 먼저 인사 건네기,

오바해서 리액션하기,

몸을 자주 움직이기,

몸이 가벼워지기 위해 아침마다 조깅하기,

리듬감 좋은 사람 몰래 관찰하고 분석하기,




(가을 시즌)

‘차분해지기’ : 무대 위에서 여유를 갖기 위한 훈련

솔로할 때 휘몰아치지 말고 제정신으로 플레이하기,

무작정 화부터 내지 않기,

당장 해결하려 들지 말고 일단 기다리기,

축구할 때 너무 돌진하지 말고 머리를 쓰기,

단계별로 행동하기,

진지할 땐 진지하고 놀 땐 엄청 재밌는 사람 되기,

테니스 라켓을 일찍 휘두르지 않기,

NO 긴장상태.



(겨울 시즌)

아웃풋의 계절. 다시 공연이 많아짐, 앨범 제작,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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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성숙해지면서 음악도 저절로 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실력과 성품의 관계성을 다룬 책을 쓸 것이다. 직접 경험해보니 할 말이 많다. (이미 쓰고 있다)


올 해를 결산하며 빠뜨릴 수 없는 한 가지. 항상 평이했던 나의 삶을 뒤흔든 일이 있었으니… 무려 한 해 동안 세 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세계에서 음악시장이 가장 넓은 미국, 영국, 일본. 이 세 나라를 다녀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여행이었다. 내가 알던 음악이 진짜 음악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튜브와 교재로만 접했던 블루스. 블루스를 알고 싶다고 블루스의 고향인 미국남부를 갔다왔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 일본과 영국의 음악산업의 규모도 정말 엄청났다.



2022년은 신기하게도 연주자로 많이 활동했다. 공연도 하고 녹음 세션도 꽤 했다. 실력이 있어서 기회가 주어졌다기보단, 기회를 통해 실력이 늘었다. 여행도 한 몫 했다. 원없이 연주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감사하다. 올 해는 내 음악활동이 많아질 예정이다. 올해는 더욱 탄탄해진 연주력을 기반으로 나만의 음악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가 될 것이다.


탑리더 수업
  • 리더의 관점을 가지기

  • 가르치기

  • 기술을 익히기


어딜가나 공동체를 위해 알게 모르게 헌신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분위기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일은 저절로 돌아가지 않는다. 몇 안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에 조직이 굴러간다는 것을 스무살이 되어 알게되었다. 아직 어리지만 그런 삶에 도전했다. 이 도전은 평생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훌륭한 어른들을 따라해보고,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쳐보고,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인원을 인솔해보고, 일대일 관계를 맺고, 좋은 책들을 읽고, 기록을 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되어있을 때는 볼 수 없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삶이 더 행복해지고 되려 나의 문제가 해결될 때가 많았다. 누군가를 도울 때는 마음만 중요한 게 아니라 기술과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며 현실감각이 늘었다. 그 감각이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아는 것'을 말한다.



 


가끔 거리를 지나가다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을 볼 때가 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떠나갈 듯이 웃고 별 일 아닌 것에 울고 한다. 그런데 문득 사실 나도 아직은 사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멈출 때와 달릴 때를 알고, 차분할 때와 터트릴 때를 알고. 에너지를 아껴야 할 때와 쓸 때를 구분하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스위치를 껐다 켜듯 모드를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젊을 때에는 그 스위치가 내 맘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몰랐기에 억지로 성숙해지려 노력했다.


나는 지금, 아니 우리 모두는 폭발적이고 충동적인 20대를 보내고 있다.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젊은 시절 나의 에너지를 ‘음악’에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 나이에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남은 인생을 정말 빛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그랬다. 20대 때 보내는 시간은 나머지 인생에서 보내는 시간의 10배가 넘는 밀도가 있다고. 언제부터인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실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하고, 동료들이 있고, 집중할 목표가 있고, 내일이 있으니까.


2023년은 나의 부글부글거리는 에너지와 그간의 경험들이 음악으로써 정리가 되고 아웃풋 될 것이다. 정말이지 그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한 해다.



댓글 2개

2 Comments


연 도
연 도
Mar 01, 2023

계절 별로 써내린 것이 정말 인상깊네요. 저도 2023년을 살아갈 때 저렇게 목표를 둬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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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zY
JcozY
Feb 28, 2023

이렇게 보니 2022년을 정말 잘 살았네요! 큰 카테고리로 4개 각각 모두 알찬 피드백이 담겨있으니 말이죠ㅎㅎ 이미 남다르게 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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