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분다
그렇다. 가을이 뭐길래, 잠시 넣어두었던 그 시간들로 다시 돌아간다.
노트를 펴고 책상에 앉으니 잊었던 것들이 보였다. 그리곤 기억속에서 멀어졌던 시간들이 다시 천천히 되돌아온다. 인생, 사랑, 내가 좋아하는 ‘진리를 가지고 고민하는 시간’들 말이다.
새로운 곡을 쓴지 어느덧 1년. 1년이라는 시간은 참 많은걸 변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신없이 살다가 잠시 멈출 때, 그 때 깨달아진다. 이번엔 가을 바람과 함께 찾아온 ‘그 때’, 서둘러 밀린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써내려가야 한다. 마치 지금처럼.
여전히 나는 “1과 2사이, 어디쯤으로 가야하는가”에서 고민하는… 그런 글을 쓴다. 그러니까, 사실 이 고민은 평생 끝나지 않는것이다.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남들의 입장에선 조금은 고리타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알 수 없으니 즐기는게 낫지 않을까. 답을 알았다면 재밌을까?
삶은 말이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되돌아감, 또는 반복인 것 같다. 자유를 찾기 위해 옛 시절로 돌아가고, 옛 기억을 회상하며 영원함을 붙잡는다. 우리 인생은 몇 가지 키워드 안에서 맴돈다. 알 수 없고, 어려운. 우리는 이미 어린시절에 사랑, 배려, 존중 따위의 당연한 것들을 배웠다. 인간이 어때야 한다는 것쯤은 일찌감치 배웠다. 머리로는 말이다. 하지만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 모두는 그것들을 삶의 주제로 두며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며.
평생 우린 알 수 있을까? 너를 알고, 나를 알고, 진리를 아는 것 말이다. 알 수 없어도, 적어도 어떤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기는 해야한다. 최근 깨달은 ‘선택’에 대한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는 즐거움. 나와 내 주변의 즐거움을 잃어선 안된다. 둘째는 현재에 충실하기. 너무 멀리를 내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거나, 엉뚱한 답을 선택하게 될 때가 있다.
세상살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각자가 사는 우주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 모두에게 소우주가 하나씩 주어지는거다. 우린 그 속에서 전부 다른 세상을 산다. 난 이런 원리가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그 신비함은 곧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아름다움 속에서 펼쳐지는 저마다의 다른 이야기, 그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나 또한 나의 세상에서 사는거라면 더욱 자신있게 내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바보같은 나, 유치한 나, 솔직한 나, … 그게 어떤 것이든.
내 밀린 이야기들이 무엇을 말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어떤 것일지 이미 나는 알고 있다. 왜냐면 우리의 삶은 되돌아감이니까. 반복이니까.


자신만의 우주에서 우리는 살고있다. 최신 과학이론이 이런걸 입증해내고 있기도 하죠. 시적인 표현이지만 실제적인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태초에 우주는 그렇게 지어져있지 않을까합니다. 그렇다면 인격과 의지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쪽으로 가기는 합니다만... 가을이네요. 깊은 생각들이 들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화이팅 딜라이트! (최근 사진 하나 정도 올려주면 참 기쁘겠어요. 팬들은 보고싶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