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머리 선배 (성공연구 #1)
- deLight

- 2시간 전
- 4분 분량
성공연구 #1 Taylor Swift
스타디움! 나의 커다란 꿈. 뮤지션으로서 찍을 수 있는 최정점의 커리어 아니겠는가.
어렸을 적 부터도 한 번 꿈을 가지면 끝장을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야망, 또는 욕심이라 불릴 수도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최근엔 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되었다. 그 안에 의미된 것들이 세상을 위한 것이기를 결심하고 있으니 젊음답게, 아름답게, 자신있게 꿈꾸어 나가기로 결심했다.

요즘 나의 뮤즈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성공을 연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꿈꾸는 성공에 대한 정확한 모델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감사할 일이다. 그녀는 아직도 한창 활동을 하고 있고, 커리어를 쌓는 동안 남겨놓은 인터뷰, 다큐멘터리, 라이브, 책, 같은 참고자료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으니 말이다. 모든 뮤지션이 현역이라고 해서 이렇게 많은 자료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즐겨하고, 그중에서도 말이 많은 축에 속하는 ‘싱어송라이터’여서 더 많은 자료가 남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난 그런 사람을 뮤즈로 두고 있으니 감사히 연구해본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테일러가 가진 대중인식은 그리 좋기만 하지는 않다. 왜냐면 세상은 남자를 금방 갈아치우는 여자를 가장 욕하기 좋아하기 때문. 내가 대신해서 그것에 대해서 한 마디 할 순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진 않겠다. 정작 그녀는 그런 해명에 그닥 관심이 없으니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철없었던 자신의 한 시절로 남기고 잘 살아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딱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스캔들은 이미 그 시절 일찌감치 훌륭한 곡들로 승화되었고, 자기 자신의 그런 스캔들을 흡수해 자기걸로 만들어 스스로가 대중이미지를 만든 것이니까. 그 모든 것은 그녀의 계획이고, 그녀가 삶을 즐기며 식이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다.
테일러는 아주 어린나이부터 스타의 삶을 살았기 때문인지 그녀는 그만큼 일찍 대중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실 싱어송라이터에게 그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싱어송라이터에겐 자기가 해내는 음악이 결국 자신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념과 음악적 스타일을 확고히 하고 지켜내는 것은 그렇기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알게 된 테일러의 루틴 중 하나는, 매일 7시에 기상을 하고 일어나서 휴대폰 먼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잠재의식속에서 굴러다니는 작곡에 대한 영감이 사라질까봐. 기상 직후에 휴대폰부터 보지 않는다는 것은 뻔한 아이디어이지만 그것이 ‘작곡에 대한 영감’ 때문인 것이 매우 존경스럽다. 그녀의 루틴을 자세히 보면 거의 ’곡을 쓰기 위해서 사는 사람‘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12집 발매 직후에도 24시간 한정으로 송라이팅 과정을 추가 수록해 iTunes에 판매했었다. (무려 그 버전도 네 개가 넘는다) 들어보면 정말로 멜로디를 처음 작곡 하는 현장에서 프로듀서와 함께 흥얼거리는 그 날것의, 초초초안의 버전을 수록한 것이다. 이런식의 컨텐츠를 테일러는 굉장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행보이다. 이런 점이 매우 존경스럽다. 나에게도 많은 참고가 된다. 아니, 배워야만 했다.

컨트리를 배신했다?
테일러는 컨트리 스타로 시작해 팝가수로 일찌감치 진화했다. 어떤 책에서 테일러의 이러한 진화 현상(?)에 대해서 아주 속시원하게 정리한 글을 보았다. 생각해보라. 테일러가 처음부터 건드렸던 음악 장르가 ‘컨트리‘ 라고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그것이 팝과 컨트리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즉, 처음부터 테일러는 팝가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첫 음악들은 애초부터 정통 컨트리가 아니었다. 그 당시 유행했고 그녀가 좋아했던 음악이 컨트리였던 것. 어렸을 때 부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컨트리의 고장인 내슈빌로 가정 전체가 이주를 한 것 또한 그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선 자신이 전곡 100퍼센트 작곡을 한 정규앨범을 세 개나 십대 시절 발매해버리고, 그 이후부터 컨트리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전형적인 팝 음악으로 넘어간다. 그렇게 4집 ‘Red’는 대성공을 쳤다. 그것은 그녀가 ’팝을 해야만 하는 뮤지션’ 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테일러는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뭘 잘 하고, 뭘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를 정말로 잘 안다. 대중감각이 정말로 뛰어나다. 그러니 셀프 기획과 프로듀싱이 가능하겠지. 팝 장르로 넘어가 성공한 것은 그런 그녀의 뛰어난 감각에서 파생된 셀프 프로듀싱 능력이 증명된 것이다.

대중은 말이 많다. (너희가 싱어송라이터를 아느냐?)
이번 테일러의 새 앨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며 현재 대중들의 수준, 상태를 나 또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이번 앨범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컨셉이나 프로모션은거창하게 해놓고 음악이 이게 뭐냐’, ’이전 노래들에 비해서 훅이 없다‘, ’가사가 너무 뻔하다’, ’이전 앨범이 비트가 더 신난다‘… 이런 평들에 음악가로서 참 생각이 많아졌다. (이런 평에도 스포티파이에서 최단기간 최고스트리밍 기록을 갱신했다니 참 대단하다.) 사실 나는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송라이팅이 역시 다르다‘ 싶었고 테일러의 삶과 함께 음악도 성숙해가는구나를 느끼며 굉장히 팬으로서 감명깊었다. 수록곡들도 굉장히 수준있고 좋은 곡들이 여럿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평가를 했다.
대중들은 수준이 낮고, 말이 많다는 것을 테일러는 나보다 훨씬 일찍 더 알았나보다. 그녀는 일부러 대중들을 빗겨나가기로 이미 유명했으니 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대중들은 바보같기 때문이다. 대중이 테일러를 따돌린 것이 아니라, 테일러가 대중들을 따돌린 것이다. 자신의 음악적 신념과 지조를 아무런 소양과 내용 없는 대중의 수준낮은 기대에 맞춘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긴 하다. 싱어송라이터는 그렇게 음악을 해선 안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런 테일러의 신념과 청개구리같은 면이 본인의 커리어가 정점을 찍도록 도와준 큰 요소라고 판단한다. 그렇게 대중들의 기대를 빗겨나가면서도, 이정도 커리어 하이를 찍은 것은 그녀의 통찰력이 정확하다는 증명을 하는 자료이다.
물론 대중들의 말을 생각하며 들을 필요는 있다. 무조건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대부분의 대중들은 싱어송라이터가 뭔지, 음악이 뭔지를 모른다. 심지어 그들은 자기들이 뭘 원하는지도 모른다. 현재 음악 시장이 얼마나 상업화 되어있고, 음악적이지 않은지 느낄 수 있던 좋은 계기였다.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내는 음악.
싱어송라이터로서 살아있다는 것은 바로 ‘새로운 음악을 계속 만든다‘는 것이다. 테일러야말로 정말로 그렇다. 내가 싱어송라이터 학생들에게 요즘 가르치는 것도 ‘작곡이 의무나 숙제가 아니라 삶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의 가장 훌륭한 모델이 바로 테일러다. 그런 심플한 점이 정말 싱어송라이터로서 크게 중요한 부분이다. 계속 새로운 노래를 들려준다는 점. 나는 개인적으로, 테일러의 생김새와 음악스타일이 굉장히 ’팝스타‘스러운 면이 있기에 사람들이 그녀의 ’싱어송라이터 정체성’ 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테일러는 수없이 티내도 대중이 알아보지 못하는 거겠지만) 아마 나처럼 그녀의 싱어송라이터적인 면모를 파고들지 않는 수많은 팬과 대중들은 이런 사실이 매우 새로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싱어송라이터’의 영혼으로서 먼저 만났다. 그녀는 확신의 싱어송라이터다. ’요즘 싱어송라이터’들이 모델 삼을만한 훌륭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다. 과연 우리가 그녀처럼 프로답게 살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나에게도 도전이다. ’그녀의 프로다움’얘기를 시작하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과 그로 인한 성과들을 다음 편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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