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지난 봄 윤동주문학관에 다녀왔다. 문학관에 가면 해설자분이 윤동주의 일생과 시기마다 쓰여진 작품의 스토리를 설명해주신다. 시만 읽었을 때는 알 수 없는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이제는 그 내용을 알고도 또 듣고 싶어 가끔 들른다.
윤동주는 넉넉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의대나 법대에 들어가길 희망한 아버지와 다르게 문과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서로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부자의 갈등은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끝내 아버지가 져주시며 끝났다. 윤동주는 그토록 원하던 문과 대학에 들어갔다.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길, 매일 학교를 나선 그 길을 두고 ‘새로운 길’이라는 시가 탄생했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의 시는 대부분 암울한 시대상을 담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고독하고 독립에 대한 의지가 담긴 그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길>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독립운동가 윤동주가 아닌 평범하고 행복한 윤동주를 느낄 수 있어서 말이다.
우리도 매일 같은 길을 걷는다. 출근길, 등굣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윤동주가 말하는 ‘새로운 길’이란 말 그대로 처음 가보는 길이 아니라, 매일이 새롭게 느껴지는 나의 마음일 것이다. 일상에 감사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먼 곳을 떠나지 않아도 매일 걸어가는 길이 날마다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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