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sungyoon, 다시 시작
- deLight

- 1일 전
- 2분 분량
내심 모두가 기다렸을 공연. 별 거 없는 평범한 12월 어느 주일에 조용히 열렸다. 오랜만에 그는 ‘찐팬’들을 모아놓고 작은 공연을 열었다. 그 사실이 이리도 반가울 수가!
오랜만에 진성윤씨의 굿즈를 꺼내어 먼지를 털어내는 기분이 정말로 새로웠다. 그의 음악 활동이 이제 다시 시작되려나? 나도 모르게 조금 설레이고 있었다. 앞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시면 어떤 굿즈들을 새로 만들 수 있을까 신나는 상상을 해보며 기분좋게 가판대를 세팅했다.
나를 가르치고 프로듀싱하는 그 어른은 늘 겸손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무대를 마다해오셨다. 나처럼 그를 기다리는 몇몇 팬의 등살에 떠밀려 강제로 첫 발을 겨우 다시 떼었다 하더라도 팬이자 제자의 입장에서는 그 시작이 참 기뻤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다시’ 용기 내기를 얼마나 수차례 해오셨을까. 늘 “내 음악으로 꼭 승부 봐야지” 꿈꿔오셨던 스승. 그렇지만 좀처럼 손대기 어려워하셨던 음악생활의 흐름은 계속 끊겨왔고, 그 텀은 점점 길어져갔다. 하지만 기쁜 것은, 아직 “내 음악”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여전히 빛나고, 갈수록 빛나신다. U2와 에릭클랩튼을 생각하면 아직 너무 젊고, 한창이시다. 노래연습을 하던 말던, 손이 풀렸던 말았던 연주와 노래에서 성숙한 멋이 흘러나온다. 어쩌면 그가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마음을 가지기 위함일 뿐이다. 가진 목소리와 이야기, 연주로 모두를 감동시킬 능력이 이미 있다. 앵콜의 ’제비꽃‘은 즉흥적이었지만 오히려 정말 훌륭했단 말이다. 수준과 소양으로 하여금 ‘대장‘, ’대가’라고 불려 마땅한 뮤지션.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위트와 간지를 모두 가진 싱어송라이터. 그저 세상이 좀 더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다른 건 전부 괜찮으니,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다. 우리가 성공해서 그 분의 이름을 대신 세상에 알리기 전까지 “내 음악”이라는 꿈을 잃지 말고 계속 걸어나가 주시라고. 다시, 또 다시여도 좋으니 계속 ’다시‘ 시작해주시라고. 그가 자신의 음악생활을 희생하여 우리를 이렇게 키워주셨으니, 우리는 그의 이름을 이 세상이라는 무대에 올릴테니…
어제 무대에서 이야기 하셨던 요즘 삶의 근황, ‘다시 시작’. 그의 ’다시 시작‘으로 인해서 우리의 삶은 설레어진다. 새로운 음악이 나오려나, 이제 공연 자주 해주시려나… 그것이 나에게는 어제 하루 크게 남았다. 공연이 어땠고 저쨌고를 떠나서,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에 나도 설레이는구나 싶었다. 뮤지션으로사, 나도 그렇게 언제나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렇게 누군가를 기쁘고 설레이게 만들고 싶다. 그렇게 존경받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싱어송라이터 진성윤처럼 말이다.



사 랑 해 요 진 성 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