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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려워서

추운 겨울날, 누군가 물었다. 왜 나의 노래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냐고. 대답을 하기 위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글쎄, 내가 사랑이 많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어려워서? 사랑이 자신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은 누구에게나 어려우니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깐. 대답을 하는동안 여러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 성숙한 사람을 좋아하고 잘해주는 것은 쉽다. 하지만 마음이 잘 맞지 않고 주변에 늘 미움을 사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쉽다면 그건 아마 사랑이 아닐거다. 우리는 울고 웃으며 그렇게들 살아간다. 그 뒤에는 늘 ‘사랑’이라는 얼굴이 감추어져있다.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드는 그것, 일으키기도 주저 앉히기도 하는 그것.


사랑은 성격, 성향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점수로도 매길 수 있는 한 인간의 됨됨이. 강인한 사람이건 부드러운 사람이건 모두에게 적용이 되는 일생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겨울 이 맘때쯤이 되면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라는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한 곳 없네.’


사랑이 없으면 풍요롭게 살아도 그것이 사는 것일까. ‘나’ 라는 껍데기만 있고 마음은 텅 빈채 살아가는 것일 뿐인데. 우리가 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평생이 지나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을 흉내낸다는 게 사랑을 한다는건가. 양보하고 참고 기다려주고 먼저 손 내밀고. 이런 행위를 할 때마다 내가 아닌 걸 하는 것 같다는 기분을 받는다. 나의 본성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려고 애쓰는 것만 같다. 아직은 어렵다. 사랑이. 애써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눈길을 돌려 그 반대방향으로 뜀박질하는 것을 한 시라도 멈추면 관성처럼 다시 나로 돌아온다. 이 모습이 부자연스러울 지라도 멈추어서는 안된다. 매 년 겨울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 똑같은 생각에 잠기겠지만 조금씩 바뀌어감을 기대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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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가시나무.. 오늘 하루 마무리하면서 꼭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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