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Traveling!
- deLight

- 12월 1일
- 2분 분량
또 한 번의 투어가 끝이 났다. 태국투어의 후기와 함께 여행을 마치는 내 마음을 여러분과 나눠볼까 한다.
방콕 -> 푸켓 -> 방콕 -> 치앙마이 -> 방콕 -> 한국
이렇게 어마어마한 이동을 했다.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차로 10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비행기로 손쉽게 이동하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우린 이제 비행기를 하도 타서 이 정도는 그닥 피곤하지 않더라. (그치만 공항의 과도한 에어컨 때문에 저는 몸살을 앓았고 모두가 힘들어했다…)

방콕
방콕은 역시나 수도의 느낌 물씬. 물가가 한국과 큰 차이 없고, 도시가 화려함
교통 체증이 엄청나다. 차가 너무 많다. 그런데 인도가 별로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짐을 끌고 다니기가 너무 사납다.
현지음식보다 중식, 일식, 한식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푸켓
딱 오자마자 시골 해변의 느낌이 물씬.
바닷가로 유명한 휴양 도시. 역시 습하고, 비가 많이 온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역시 비가 왔기 때문에 뭔가를 특별히 하지 못했고, 여기 온전히 머문것은 거의 하루 뿐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밀린 일을 하며 쉬었다.
푸켓은… 다시 올 것 같진 않다. 음악으로 별 볼일은 없는 것 같았다.

치앙마이
여기다! 우리가 있을 곳!
방콕과 완전히 다른 느낌. 건물이 대체로 낮고, 한적하고, 뭐랄까.. 차분하고 정감있는 도시의 느낌이 공항에서부터 느껴졌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들과 산이었다.
이곳은 물가가 말도 안되게 쌌다. 같은 나라인데 방콕과 이렇게 다르다니. 그런데 현금만 되는 곳이 많다. 식당도 현지 식당이 대부분인 듯. 그런데 식당과 카페들이 다 너무 예쁘고 잘 꾸며놓았더라. ‘저기 들어가서 편하게 맛있는거 먹고싶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방콕보다는 시골같은 느낌이지만, 더럽거나 후진 느낌이 아니었다. 운치가 있고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들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여길 다들 오는 이유가 있구나..
태국 내에서 ‘예술의 도시’라고 불린다던데, 도시의 느낌이 정말 그랬다.

우리는 이번 태국 여행을 끝으로 올 해 예정했던 나라들로의 방문을 전부 마치면서 대화를 나눠본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하면서 아시아를 계속 돌아다녀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고작 1년 이렇게 투어를 해봤다. 이제야 시작일 뿐인거다. 내가 이렇게 시간, 돈을 들이는데 이걸 계속 해야할까? 그냥 한국에서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North Gate(치앙마이에서 공여했던 라이브 바 이름)에서의 관객들이 나에게 답 해주었다. 그래! 이 여행을 계속하려고 한다. 그들과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우린 훗날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까!

사실은 한 해 동안 투어를 하며 거둔 성과가 절대 적지는 않다. 베트남, 중국, 이런 저런 곳에서 계속 콜이 오고 있기도 하다. 어떤 공연이 있다, 페스티벌이 있다, 언제오냐… 그렇게 2026년이 시작되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보다 설레임이 더 큰 듯 하다. 우리 멤버들과 함께 나선형으로 성장해 나갈 내년은 더욱 기대가 된다.
한 해 동안 걱정과 욕심, 조금함을 조금씩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 이 여행을 즐기니 답이 조금씩 보인다. 한 번 한 번의 투어를 즐기며 최선을 다하기. 멈추지 않기. 그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기쁜 마음으로 다시 홈으로 돌아간다. 여행이 긴 만큼 더욱 그리웠던 한국음식, 드디어 만나러 간다. (삼겹살 김치찌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랫동안 휴식했던 언더그라운드도 긴 쉼 뒤에 다시 오픈 한다. 우리 그곳에서 오랜만에 만나 근황 다시 나누자. 맛있는 한식 먹으면서. 이제 12월이니 크리스마스, 그리고 내 생일도 다가오는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12월. 우리 같이 오손도손 못 다한 이야기 나누자. 함께 아름다운 2025년을 마무리하자. 각자의 여행을 잠시 쉬며 모두 모이자. 보고싶은 모두들, 어서 만나자!



수고했어요.. 쌀밥에 김치 먹어요.. (포옹)
1년간 여행을 축하드립니다. 여행을 축하한다는 말은 참 이상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