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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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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을 떠나보내고 가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한다. 그러고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맞이하는 겨울. 일년의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는 요즘, 그 끝을 맞이했을 때 과연 무엇을 마주할까 생각해보게된다.


내가 시를 쓰거나 사색을 할 때 많이 듣는 뮤지션이 있다. 그 뮤지션이 최근 발매한 곡 중에 이런 가사 한 줄이 있다. “사랑은 조금 어렵고 낭만은 쉽지 않아서..” 어렸을 적에는 나에게 가장 쉬운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나에게 감당해야할 것들이 많아졌을 때.. 조그마한 사랑 하나, 사소한 낭만 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어려움이란 벽에 부딪히게 되었고, 하루를 허덕이며 모든 관심을 나에게 돌려버렸다.


우리가 수많은 순간들 중 제일 좌절을 맛보는 순간이 어떤 때인지 아는가? 바로 나를 잃었을 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그렇게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잃었을 때. 사람은 확신이 없어지고 움츠러들게 된다. 하지만, 가만히 그 자리에서 생각해봐보자. 정말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나요?


ㅡㅡㅡㅡ


“사랑은 조금 어렵고 낭만은 쉽지 않아서..”

어렸을 적 나에겐 가장 쉬운 일이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가장 어려운 일. 하지만 정말 그런가 다시금 나에게 물어본다. 나를 마주한다. 그에 대한 답은 “사랑은 곧 나이고, 낭만은 가득 찬 사람이라서..”


우린 모두 무언가를 마주보며 살아간다. 현실, 가족, 희망, 꿈, 좌절, 그리고 때론 나를. 우리가 가장 행복하면서 고통스러운 순간은 바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일 것이다. 왜냐, 그 순간이 바로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기에. 그런 순간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진정한 나를 만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처음으로 되돌아가보자, 일년의 끝자락을 맞이했을 때 그 끝에 무엇을 마주하게될까..? 남들에게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겠지만, 나에게 만큼은 느껴지는 확실한 변화가 있다. 바로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 진정한 나를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 이쁜 하늘 사진으로 사진첩을 가득 채웠던 그 때로, 집 가는길 듣는 음악시간이 너무 소중해 느린걸음으로 돌아갔던 그 때로, 무뚝뚝하고 강한 사람이 아니라 여리고 섬세한 마음씨를 가졌던 그 때로, 장난치고 싶어 안달났던 그 때로, 다른사람을 사랑할 때 제일 행복했던 그 때로..


겨울은 추위에 몸을 한가득 웅크리고 사람을 가만히 있게 만든다. 하지만, 겨울의 진정한 의미는 그것이 아니다. 그 밑에 새로운 싹을 틔우기 위해 발버둥 치는 씨앗들이 있다. 아직 나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 나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싹을 틔우기 위한 발버둥은 시작이 되었다. 이것이 그저 발버둥에서 멈출지 씨앗을 틔울지는 봄이 와봐야 알 수 있는 것.


우리 모두 그런 발버둥을 멈추지 않기를, 그렇게 우리 모두 “봄, 여름, 가을…” 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가을을 떠나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며..)
(가을을 떠나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며..)




 
 
 

댓글 1개


SheishyunA
SheishyunA
3일 전

나무늘보같은 우리 가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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