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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기타 완성. 그리고, 졸업식.


2024년이 들어서고, 마침내 학교에서 계속 작업하던 3번째 기타를 완성 시켰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악기라고 볼 수 있는 기타가 완성하니까 , 내심 기분이 좋고, 동시에 졸업식도 하니까,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 내 인생에서 중요한 기타라고 평가를 하는데, 이유가 있다. 단순 1년간 고생해서 완성해온 기타가 아니라, 좋은 의미와 안좋은 의미가 섞여있는 기타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차차 풀어나가자.



1년동안의 제작은 그야말로 바쁨이였다. 음악 활동이 겹치다 보니까, 내가 반에서 진도가 좀 빨라도, 완성 될까 말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특히 한국에 갔다오는 일이 점점 많아진 상태였다. 나는 다시 조급해졌고, 서둘러 완성시키기 시작했다. 외적으로 티날 정도로 실수한 자국은 일단 넘어가고 말이다.


기타는 안만드냐 라고 물어본다면, 아직은 안만든다. 그리고 아예 안만들었던건 아니다! (수리 수업때 기타 만들긴했다. 완성은 못했지만) 아무튼, 내 회사의 오리지널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 전문분야인 베이스를 통해서 연구하기 위해 제작했다.


그리하여, 졸업식 되기 한달전, 여차저차 해서 완성 시켰다.




졸업식후, 베이스를 가져온 나는 그 다음날 현트리오 합주에서 바로 시연을 해보았다. 베이스 좋냐고? 라고 물어본다면 좋긴 좋다. 근데 현트리오랑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데 나의 답이다. 비유하자면 “아.. 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성깔이 드러운 녀석이 완성되었잖아!”이다.



단단하고 무거운 패독(Paddock)나무(그것도 처음 써보는 나무), 단단한 소리가 나기로 유명한 메이플 지판, 이것도 단단하기로 이름 나있는 월넛 + 메이플 넥으로 구성 되어있으니 단단하고도 특성이 강한 녀석이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자기주장이 강한듯한 느낌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의미 없는 부여일 수도 있긴 하지만, 나의 철학을 대충 말하자면 “기타 제작은 결국 인생 제작.”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라고 생각했었다. 무계획 속에 제작된 베이스에, 할일 에너지를 적절하게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감행한 제작, 그리고 고딩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고집스러운 성향. 이게 내 1년간 나의 상태를 보여주는 베이스이지 않을까 싶었다. 완성이 되고 시연했을때, 솔직히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짜증날 정도로 기분 좋지 않았다는건 아니다. 일단 완성 되었으니 내심 기분은 좋다)



[Spec]

Name : Mr. Chicken Guitars Prototybe2 [Deriyaki] Body : Paddock

Neck : Maple, Walnat 5P Tru Neck tybe

FretBorad : Maple

Pick Up : Gotoh Pick up

Part : All Gotoh Parts




나는 이리하여 졸업을 하였다. 2년간 같이 고생한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4-5년간 기나긴 학생 여정을 이제 막을 내린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나는 이제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음에 기쁘긴 했지만, 후회도 막심하게 컷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차분히 할 수 있었는데, (어른으로서) 잘 해줄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울진 않았다. 그때는 “지금은 기쁨을 누리고, 여태 하지 않았던 일을 지금이라도 집중하자”라는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식 후 현트리오와의 향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최근에 에머젠자(Emergenza)라고 전국 결승에서 우승하면 독일의 한 유명 페스티벌에 보내주는 라이브 이벤트가 있다. 현트리오는 지금 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몇일전에 예선 라이브가 있었는데, 예선에서 이겨 준결승에 올라가는 성과를 이루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이토록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팀들을 보면 퍼포먼스고, 연주력이고.. 훌륭한 팀이였다. 이른바 “준비된 팀”이였다. 마치 준결승은 물론 결승에도 올라갈 수 있을꺼 같은 자신감이 가득차 있었다. “よし!決まりだ!” (좋아 결정이로구나!) 라는 멘트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걸보고 현트리오도 철처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게된듯 하다.



반면에 내가 정말로 준비된자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합주 했을때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냈었던적 있었다. 솔직히 기분이 별 좋지 않았다. 연주 짬밥이 몇년인데! 근데 어쩌겠는가? 이게 사실인걸!


올해는 내가 진심으로 음악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뻔하고 단순한 말이지만, 큰 마음 먹어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내가 우리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꿈이나 사명으로 가득차 움직이는가? 그것을 위해 바로 잡고 일을 하는가? 지금의 팀원이 잘 해주고 있지만 내가 그런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나는 물론 동료에게도 피곤함이 가고 말것이다.



나는 잘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부족한것 투성이지만, 나를 내려두고, 겸손하게 배우면서, 프로로 성장하고 싶다. 그 과정이 쉽지 않다. 그 과정 속에서 아플지도 모른다. 그래서 큰 마음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꿈을 꾸고 사명을 걸고 매일 하루종일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는 인생이 되고 싶다. 그래서 우선은 자기의 기본적인 생활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철저하게 살아갈려고 한다.


이 글을 쓰고나서 이 기타를 보고 이런 생각 까지 갈 수 있나 설직히 놀라웠다. 성품은 곧 실력이다 라더니.. 진따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 것인가, 마음가짐에 따라 달려있다는게 사실인 갑다. (늘 느끼지만.)


(악기 프로필 사진은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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